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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겨울은 아침이랑 점심이 서로 남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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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 나올 때는 진짜 확신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겨울이다. 숨 쉴 때 공기가 차갑고, 차 유리도 살짝 뿌옇고, 발끝이 괜히 서늘해서 "오늘은 후디만 입으면 큰일 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겉옷까지 챙겨 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점심쯤 되면 브리즈번 겨울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바뀝니다. 오전 8시에는 "따뜻하게 입은 나, 제법 현명해"였는데 12시에는 햇빛이 정수리에 정직하게 꽂힙니다. 길 건너에는 반팔 입은 로컬이 커피 들고 지나가고, 저는 혼자 북반구에서 온 사람처럼 겉옷을 들고 있습니다.

더 웃긴 건 저녁 되면 다시 춥다는 겁니다. 낮에는 "왜 가져왔지" 하다가 해 지면 바로 "아 가져오길 잘했다"로 태세 전환합니다. 브리즈번 겨울은 계절이 아니라 하루 안에 진행되는 소규모 협상 같습니다.

브리즈번 겨울에 겉옷 챙긴다 vs 안 챙긴다, 어느 쪽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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