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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버스 시간표는 약속이라기보다 희망사항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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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살면서 버스 앱을 믿는 마음은 참 복잡합니다. 앱에는 분명 "3분 후 도착"이라고 떠 있는데 정류장에는 아무 기척이 없습니다. 도로는 평화롭고, 새는 울고, 제 마음만 초조합니다. 그러다 표시가 "Due"로 바뀌면 더 긴장됩니다. 도착했다는 건지, 오고 있다는 건지, 저만 못 본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일 난감한 건 버스가 앱에서 조용히 사라질 때입니다. 방금까지 2분 남았다더니 갑자기 다음 버스 18분 후. 이건 교통정보가 아니라 마술에 가깝습니다. 정류장에 같이 서 있던 사람들도 아무 말 없이 휴대폰만 다시 봅니다. 다들 속으로 같은 생각을 하는데 표정은 침착합니다.

그래도 타고 나면 또 괜찮습니다. 창밖으로 강 보이고, 햇빛 좋고, 기사님이 내릴 때 손 흔들어주면 방금 전까지의 분노가 조금 녹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또 앱을 켭니다. 믿지는 않지만 확인은 합니다.

버스 앱 믿다가 당한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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