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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살면 점점 걷는 기준이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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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브리즈번 왔을 때는 걸어서 15분이면 "가깝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역 하나 거리도 그냥 걸었으니까요. 그런데 여름을 한 번 겪고 나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지도에는 15분이라고 나오는데, 햇빛 아래에서는 15분이 아니라 작은 수행입니다.

요즘은 거리보다 그늘을 먼저 봅니다. 가는 길에 큰 나무가 있는지, 중간에 카페가 있는지, 언덕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800미터도 그늘 없으면 멀고, 1.2킬로도 강바람 있으면 걸을 만합니다. 브리즈번에서는 미터보다 체감온도가 더 정확한 단위입니다.

웃긴 건 또 날 좋을 때는 걸을 맛이 난다는 겁니다. 강변 따라 걷고, 바람 좋고, 하늘이 너무 파랗게 열려 있으면 "이래서 사람들이 여기 사는구나" 싶습니다. 결국 브리즈번 걷기는 날씨와 그늘과 제 체력의 합의로 결정됩니다.

브리즈번에서 "이 정도는 걸을 만하다" 기준 몇 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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